[탐방+]이스트아시아홀딩스, 성공적 브랜드 리밸런싱…본격 성장궤도 진입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저가형 브랜드인 ‘치우즈’(QIUZHI, 求質)의 의존도를 낮추고 고가·중고가 라인으로 브랜드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푸젠(복건·福建)성 진장(진강·晉江)시는 중국 신발산업의 중심지다. 중국 전체 운동화 생산량의 80% 이상이 이곳 진장시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화 제조회사로 출발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1993년 진강시에 터를 잡았다.
푸젠성 진장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가 프리미아타 신발을 들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글로벌 브랜드 판권 확보로 패션플랫폼 사업 전환
지난달 28일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위치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프리미아타(Premiata) 판권을 확보하면서 패션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타겟층의 니즈에 맞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저가형 자체 브랜드 ‘치우즈’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최근에는 고가·중고가 라인업을 확대해 타켓 층과 마켓쉐어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지난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상장 중국기업이다. 국내에선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미아타(Premiata)의 중국 내 판권을 확보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프리미아타 제품은 모두 이스트아시아홀딩스를 통해 제작·유통된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최근 급격한 사업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다양화를 위해 미국 브랜드 US 폴로(USPA)와 라이센싱 계약도 체결했다. 라이센싱 계약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USPA 신발을 생산하고 중국 및 홍콩 지역에서 독점 판매하는 식이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브랜드 리밸런싱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74.92%에 달했던 치우즈 브랜드의 매출비중은 작년 58.95%로 감소했다. 반면 고가 브랜드인 프리미아타의 매출비중은 21.33%에서 30.75%까지 늘어났다. 고가 브랜드 매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매출액은 약 3억9163만위안(CNY)으로 전년(3억3938만위안) 대비 15.40% 올랐다.
정소영 대표는 프리미아타와 USPA가 앞으로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주요 매출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고가 브랜드를 추구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니즈도 점점 세부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마케팅(프리미아타)을 진행한 것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고속 성장 이유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고가 브랜드의 경우 대중적인 시장을 공략하기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USPA를 통해 양적 성장을 함께 가져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라이센싱을 체결한 USPA의 매출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8.01%의 비중을 차지했던 USPA의 매출비중을 올해 1분기 12.33%로 증가했다.
정 대표는 “치오즈의 경우 저가 브랜드이다 보니 마진율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고가 브랜드 선호에 맞춰 브랜드 전환기가 도래했고, 고마진 브랜드인 프리미아타에 더해 중고가 라인업인 USPA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아타의 마진율은 치우즈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신발타운·AI 자회사 통한 수익성 개선
중국 인플루언서가 USPA 신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준형 기자]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판매처 확대를 위해 중국 진장 지역 신발산업타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진장 신발산업타운의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신발산업타운이 위치한 진장 지역은 신발산업의 중심지다. 총판업체들의 도매 비즈니스 역시 대부분 신발산업타운을 통해 이뤄진다.
정 대표는 “신발산업타운에는 신발 브랜드 기업 외에도 디자인, 유통회사들이 모두 입주해 있어 타운 내에서 비즈니스가 성사된다”고 밝혔다. 이어 “타운 내에서만 한달에 수천켤레의 신발이 팔린다”면서 “타운 내에서 틱톡 등 라이브커머스도 진행 되고 있는데, 80개 이상 채널이 프리미아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20개 이상의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익성 제고와 비용 절감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지분투자를 통해 이터니티 테크놀로지(Eternity Technology Limited)의 지분 40%를 취득했고, AI마케팅 솔루션을 출시했다. 해당 AI 솔루션은 이미지 생성·편집, 동영상 생성·편집, 음악 생성, PPT 생성, 가상 인플루언서 생성, AI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도매상들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모델부터, 촬영 감독, 스튜디오 섭외 등 많은 비용이 들었다”면서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이스트아시아홀딩스 파트너사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콘텐츠 기획할 수 있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 1000억 자신…주주가치제고 나설 것
정소영 대표는 올해 브랜드 리밸런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주가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6월 100원대에 거래되던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주가는 올해 40원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과 관세 전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중국 소비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흐름을 막을 순 없다”면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회사의 전략적인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성장에 비해 주가가 부진한데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내년에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장내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25.06.04